개인적으로 귀멸의 칼날은 애니나 영화로만 봤다. 만화책은 생각보다 지루하다는 평이 있어서 도전해보려다가 포기한 상황이다. 카더라에 의하면 이 귀멸의 칼날 작가가 1기 애니를 보고 너무 잘 만들어줘서 울었다는데, 사실 그 마음이 이해가 가는게 1기가 액션신 표현도 그렇고 전반적인 애니의 톤을 가져간 솜씨가 정말 대단하기 때문이다.
귀멸의 칼날 1기와 영화개봉작 무한열차편을 정말정말 재밌게 봤었기 때문에 이번 2기 환락의 거리에서도 일정 수준의 재미는 보장이 됐겠다는 기대치를 갖고 플레이했다. 하지만 몰아서 1~11화를 모두 보고난 후기는 생각보다 이야기 전개가 많이 늘어지고 새로 등장하는 캐릭터들의 매력이 덜 돋보이고 이야기의 변형이 적은 점 등등이 아쉬웠다.
무한열차편이 약 2시간이 좀 안되는 상영시간이지만 탄지로 일행이 처음으로 하현 그리고 상현과 만나 대결을 펼쳤던 만큼 휘몰아치는 액션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뭐니뭐니해도 렌고쿠 쿄주로의 무시할 수 없는 존재감이 극의 재미를 크게 더했던 작품이었다. 로튼토마토에서도 아주 높은 평점을 기록했다.
내가 무한열차를 보고 너무 높은 기대를 가졌던 걸까 이번 2기의 경우에는 유곽이라는 흥미로운 배경을 전제로 이야기가 펼쳐지기는 하지만 이야기 구도가 너무 한결같다는 인상을 받은 것이 사실이다. 주요 스토리가 혈귀들과 싸우고 이겨내는 이야기의 구조에서 어떤 변형이 있을 수 있겠냐 싶지만, 상현6의 혈귀술이 조금은 단조로웠고 '주' 우즈이 텐겐 역시 미남자로서의 매력을 드러내기에는 비중이 너무 적었다.
하지만 인상깊었던 건 네즈코의 각성이었다. 탄지로를 구하기 위해 상현 혈귀 수준의 회복력과 혈귀술을 보이는데, 역시 고난의 과정에서 새롭게 능력이 업그레이드 되는 등장인물들을 볼 때 가장 짜릿하다. 폭주해버린 네즈코를 잠재우는 탄지로의 비법이 약간은 뻔하지 않았나 싶지만 탄지로라서 용서가 된다.
탄지로 이야기를 좀 더 하자면 지난 번 쿄주로의 죽음 이후 스스로의 약함에 대해 치를 떨며 분노했던 탄지로는 끊임없는 단련을 통해 실력을 갈고 닦는다. 그 덕분에 결국 히노카미 카구라를 자신만의 방법으로 풀어내는 기술을 익히게 된다. 하지만 탄지로가 상현6과의 전투를 통해 자신만의 능력치를 알아가는 과정을 독백으로 풀어가야 했기 때문에 탄지로의 액션신이 좀 단조롭게 느껴졌던 건 사실이다.
이번 2기의 대표혈귀 상현6은 남매의 설정으로 오빠와 여동생이 함께 혈귀가 된 케이스다. 각각 기모노의 허리띠인 오비를 활용해 혈귀술을 펼치는 여동생, 낫으로 혈귀술을 펼치는 오빠 혈귀다. 탄지로 일행이 유곽에 잠입한 이후 부터 등장한 여동생 혈귀의 캐릭터가 좀 더 매력적으로 그려졌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아름다운 외모에 괴팍한 성격이라는 설정만으로 주요 악역을 표현한 점이 아쉽다. 반면 오빠 혈귀는 2기 끝에 인간이던 시절의 서사까지 함께 풀리면서 그나마 설득력 있는 악역을 만들어 냈다고 생각된다.
탄지로 일행과 함께 상현6을 없앤 '주' 우즈이 텐겐 역시 나오는 비중이 적어서 어쩔 수 없었겠지만 아름다운 미남자의 모습을 좀 더 보여줬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하지만 이번 2기의 초점은 역시 탄지로와 네즈코의 향상된 전투실력에 초점이 실려있었다고 보여지기 때문에 무한열차의 쿄주로 만큼의 존재감을 줄 수는 없었을 거라고 생각된다.
전반적으로 늘어지는 느낌을 받아 아쉽긴 했지만 익숙한 캐릭터들을 만난 다는 즐거움은 큰 작품이었다. 귀멸의 칼날 3기가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방영된다는데, 2기를 통해 업그레이드된 전투력으로 새로운 액션신을 만들어낼 것 같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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