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상금 10만불, 누가 북미 최고의 칵테일 마스터가 될 것인가
최근 공개된 넷플릭스의 경쟁구도 예능이다. 미국과 캐나다에서 활동하고 있는 쟁쟁한 바텐더들을 모아 놓고 최고를 가리는 경쟁인데, 실제 이 분야는 세계대회도 다수 존재하기 때문에 아예 생소한 경쟁 프로그램은 아니다. 하지만 그 덕분에 참가자들은 대다수 검증받은 경우가 많아서 보는데 마음도 눈도 편안하다.
각 지역 혹은 나라를 대표하는 격의 참가자들을 심사할 이들 또한 이 분야의 전문가 둘(아래 사진의 좌측 두명)과, 칵테일 애호가인 방송인 톤 벨(아래 사진의 우측 한명)이다. 전문가들답게 심사평도 구체적이고 상세하다. 덕분에 어떤 맛이 날지를 상상해보기 쉽다.
회당 약 40분 정도이며 10개의 에피소드가 꾸려져 있다. 가볍게 휙휙 보기 좋다. 참고로 IMDb 평점은 6.7점이다.
호화로운 바, 아름다운 칵테일을 눈으로 마신다
'바'라는 공간이 주 무대인 분야 답게, 세트장 역시 호화로운데 참가자들 역시 눈이 돌아갈만큼 다양한 주류를 제공하고 있다. 이 안에서 참가자들은 자신의 경험과 노하우, 창의력 등을 가미해 결과물을 만들어 낸다.
그 과정을 보면 단순히 술과 술을 섞는게 아니다. 나는 이 분야의 문외한이다 보니 사실 처음엔 술 좀 섞고 셰이킹 하는 건가? 섞는 기술이 현란하려나?라는 막연한 생각을 했다.
하지만 요즘 트렌드는 '바' 안에 주방이 마련되어 있는 경우가 많을 만큼, 다양한 방법이 사용된다고 한다. 끓이고 굽고 갈고 하는 여러가지 작업을 거치고 나면 씹어먹는 칵테일, 마시는 칵테일, 그리고 그에 어울리는 디저트들까지 뚝딱뚝딱 만들어지는데 눈으로 보기에도 정말 아름답고 근사하고 또 그 과정은 참 매지컬하다.
아마 내가 관련 지식이 더 있었다면 훨씬 더 재밌게 감상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아무런 지식 없이 봐도 충분히 매혹적이고 눈이 즐겁다. 칵테일을 좋아하시는 분들 혹은 관심있으신 분들께 적극 추천한다.
개인적으로 넷플릭스에서 만드는 경쟁구도의 미국예능 프로그램을 좋아한다 (잡담)
그 이유는 첫째로 다양한 분야가 다뤄져서 신기하고 흥미롭다.
인테리어, 디저트, 유리공예 등등 일상적으로 접하기 어려운 분야들이 다뤄지기 때문에 생소한 지식을 알게 되기도 한다. 내가 전혀 낯선 분야다 보니 보다보면 빠듯한 시간 안에 완성작을 만들어 내는 과정이 대단하게 느껴진다.
한국 방송에서는 대부분 안전한 소재를 가지고 예능 프로그램이 만들어지는 일이 대부분이다. 경쟁 프로그램이라고 한다면 음악, 요리, 패션 등의 비교적 시청자들에게 익숙한 분야를 그 대상으로 한다. 그래야 시청자들이 쉽게 몰입하고 집중할 수 있으니 그런 게 아닐까 싶다.
두번째 이유는 다양한 배경의 참가자들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여러 문화권이 존재하는 미국 답게, 참가자들도 각양각색인 경우가 많은데 제작진들도 프로그램의 재미를 위해서 출연진 구성에 힘을 쏟는 것 같다. 그 참가자들의 언행이나 인터뷰 등을 보다보면 '저렇게 생각하기도 하는 구나, 저런 경험도 있구나' 라고 느끼기도 하고, '사람 사는게 다 비슷하다' 라고 느끼기도 한다.
일상적으로 내 루틴대로 살다보면 내가 사는 세상은 내가 보고 느끼는 수준으로 좁아진다. 그러다보면 생각하는 폭도 좁아지고 이해의 폭도 점점 작아져서 지금 내 상태나 내 주변의 상황을 객관적으로 보지 못하게 될 때가 있다. 예를 들면 내가 가진 고민이나 처한 상황이 심각한 문제로 느껴진다거나 내가 최고로 불행한 사람인 것 같다고 느껴지기도 한다.
그럴때는 생판 모르던 사람들에 대해 알아가거나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눠보는 기회가 도움이 된다. 사실 사람들 대부분이 나와 비슷한 상황에 처해봤거나, 고민을 해봤던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직접 사람을 대면하려면 엄청난 사회적 에너지 소모가 필요한데 이때 가장 편리한 방법이 바로 넷플릭스인데, 그냥 편하게 앉아서 다양한 사람들이 겪었던 경험과 그에 대한 감정이나 현재의 소감 등을 경청할 수 있어서다.
내가 전혀 관심없고 몰랐던 분야에서도 이렇게 열심히 자기 일에 매진하는 사람들이 있단 걸 아는 것 만으로도, 내 머릿속의 세계는 더 풍부해지고 다양해진다고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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