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에 최근 공개된 스릴러 영화 런(RUN)은 2020년 개봉한 아니쉬 차간티 감독의 2번째 장편영화로 상영시간은 90분이다. 전작 '써치'의 대흥행 이후 부담이 컸을텐데 이번 '런'도 평단에서도 관객에게도 좋은 호응을 이끌어냈다.
로튼토마토 전문가 지수 89점, 관객 지수 74점, IMDb는 관객 지수 6.7점을 기록했는데 확실히 IMDb는 일반인 유저의 수가 훨씬 많아서인지 평점이 낮은 경향이 있다.
스릴러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적극x100 추천하는 영화다.
영화의 대략적인 줄거리 소개 : 약물로 딸의 하반신을 마비시킨 엄마
영화의 대략적인 줄거리는 엄마의 약물을 활용한 계획적인 학대에 의해 후천적으로 장애를 갖게된 딸이 엄마로부터 탈출하기 위한 내용을 담고 있다.
딸은 다리를 쓸 수 없는 장애를 갖고 있는데 그 때문에 엄마에게 일상의 많은 부분을 의존할 수 밖에 없다. 2층의 방에서 내려오는 일부터 집으로부터 멀리 나가는 일까지도 모두. 하지만 그 장애는 약물에 의해 의도적으로 만들어진 장애였고, 그 범인은 날 끔찍히 아꼈던 엄마였다.
영화는 내 몸과 날 둘러싼 주변 상황도 스스로 제어할 수 없는 상태인데, 가장 가까웠던 '엄마'가 사실은 날 해치는 사람일때 느껴지는 공포감을 매우 효과적으로 전달한다. 그리고 영화적 재미도 여기서 발생한다.
이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나도 모르게 관객 역시 딸의 입장이 되어서 숨을 죽이며 함께 공포를 이겨내고 상황에서 탈출하려는 마음을 먹게 된다. 이게 바로 공포스릴러의 묘미가 아닐까?
믿고 보는 사라 폴슨과 기대를 저버리지 않은 아니쉬 차간티 감독
엄마 역의 사라 폴슨은 아마 많은 분들이 아실테지만 아메리칸 호러스토리, 래치드 등 다양한 호러 드라마와 영화에서 존재감을 드러내온 대배우다. 여기서도 정말 훨훨 날아다니는 연기력을 보여줬다. 딸 역의 키에라 앨런은 실제 장애를 가진 배우로 이 영화가 데뷔작이지만 사라 폴슨에 비해 절대 뒤지지 않는 연기를 보여준다.
아니쉬 차간티 감독은 써치 공개 당시 27살의 나이로 천재감독이라는 칭호를 얻었었다. 올해는 한국 나이로 32살 정도인데 벌써 2개의 영화를 개봉했고 실적도 나쁘지 않아서 확실한 헐리우드의 영파워임로 자리매김한 듯 싶다.
영화 써치에서도 점점 미궁으로 빠지는 실종사건의 미스터리를 몰입감 있게 뽑아냈었는데, 이번엔 사라 폴슨까지 데려와서 본격적으로 아주 대놓고 관객의 심장을 쫄리게 만드니 당해낼 재간이 없다.
과자랑 맥주 한잔 놓고 숨죽이며 보기 딱 좋은 스릴러 영화다.
놀랍게도 실화 기반의 영화다
소재만 보더라도 굉장히 자극적인데 놀랍게도 이 영화는 미국에서 일어난 실화 기반의 영화다. 물론 실화는 영화만큼 극적이진 않지만 엄마에 의해 딸이 스스로 장애가 있다고 믿게 되었다는 점은 비슷하다.
영화 속 사라 폴슨의 증상은 '대리 뮌하우젠 증후군'에 속한다. 뮌하우젠 증후군은 자신의 질병이나 아픔을 통해 사람들에게 관심을 요구하고 동정과 관심을 얻기 위해 스스로를 해치기도 한다. '대리 뮌하우젠 증후군'이란 아픈 이를 돌보면서 자신에게 쏟아지는 동정과 관심을 즐기는 사람들을 의미한다.
이게 위험한 건 이들로부터 돌봄을 받는 사람들은 절대 증상이 호전될 수가 없다는 점이다. 그들의 병증이 사라지면 '대리 뮌하우젠 증후군' 환자들의 존재감 자체가 사라져 버리기 때문에.
처음 시작은 자식을 아끼고 보호하고 싶은 마음이었을 테다. 하지만 자신에게만 전적으로 의존하는 존재로부터 스스로의 존재 가치를 찾기 시작하고, 누군가를 돌보는 자기 모습을 외부에서 인정받음으로써 또 자신의 존재감을 재확인하게 된다.
이 증후군을 보니 사람은 참 나약하고 유약하면서도 악하다는 생각이 든다. 타인의 동정과 관심에 한없이 의존하면서도, 또 다른 타인을 악의적으로 이용하는데에도 거리낌이 없다. 물론 일반적인 상황은 아니지만.
영화의 마지막 결말은 어떤 이들에게는 통쾌한 복수로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내게는 아직까지 그 사건에 계속 얽매여 또 다른 가해자가 되어가는 주인공을 보는 것 같아서 마음이 아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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