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최애 미국 연애예능 블라인드 러브의 시즌3가 나왔다. 총 12화의 에피소드 중 마지막 1개의 에피소드를 빼고 모두 업로드 됐다. 이 에피소드는 11월 30일 공개 예정인데 이건 프로그램이 모두 끝나고 시간이 지난 후 참가자들의 이야기를 듣고 근황을 나누는 형식이다.
저번 시즌 2의 내 최애 커플은 나탈리와 셰인이었는데 이번 시즌은 뭔가 내 스타일 커플은 없었다. 서로 얼굴은 못보고 목소리만으로 대화를 나누는 포드에서의 씬이 적어서였을까 이번 시즌은 감정 이입이 잘 안됐던 시즌이다.
하지만 남자 출연자들이 여성들의 외모가 자기 스타일이 아니라 난관에 빠진 커플이 둘이나 있었고, 과거의 상처 때문에 갈등이 생긴 커플, 문화적 차이에서 오는 어려움을 겪는 커플 등 다양한 갈등 요소가 있어서 재미는 있었다.
역시 남들 연애얘기는 언제나 팝콘 각이라서 한번에 정주행을 다 해버렸다. 물론 빨리감기를 매우 하기도 했음.
★ 스포 : 포드에서 청혼한 커플 총 5쌍 중 2쌍만이 결혼에 성공
1. 알렉사와 브레넌 커플 : 흔들림 없는 시몬스급 커플
포드 안에서도 가장 먼저 청혼이 성사됐던 커플이고 시즌 내내 가장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던 커플이다. 알렉사는 이스라엘인으로 유대교인데, 브레넌이 이걸 다 수용하고 본인이 개종할 의사를 밝힐 만큼 올인하는 모습이었다.
상대적으로 가족이 부유한 알렉사가 혼전계약서(이혼 후 재산 분할이나 양육비 부담 등을 미리 정해두는 계약)를 쓰자고도 얘기했는데 브레넌은 자존심 상해하거나 발끈하는 것 전혀 없이 니가 원한다면 하자고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고, '아 이남자 믓지다.'라고 느꼈다.
둘다 차분한 스타일인데 은근 유머러스한 면도 있어서 잘 맞아 보였다. 알렉사는 어찌보면 냉소적인가 싶은데 또 정이 많아 보인다. 가족을 만들고 싶고 아이들을 양육하고 싶은 마음이 둘다 커서 가정적인 가치관이 잘 맞았던 커플.
역시나 이 커플은 결혼까지 성공했고, 결혼식장에서도 정말 예쁘고 아름다웠다.
2. 바티스와 낸시 : 관종남과 불쌍한 낸시
사실 포드 안에서도 바티스는 좀 별로였다. 26살의 근육남인데, 딱 봐도 약간 관종느낌이 있고 나이도 어려서 결혼할 마음이 있긴 한가 싶었다. 그런데 참가자들한테 자기가 나이는 어리지만 결혼할 마음가짐은 충분하다고 어필하긴 하더라.
바티스는 낸시와 아래의 레이븐, 이 둘을 두고 고민했었는데 결국 낸시를 선택했다. (레이븐도 현명해서 바티스 원래 고를생각 없었음) 근데 청혼을 하고 포드를 나와서 레이븐을 보고는 자기 혼자 엄청 흔들려 했던 바티스. 진짜 꼴보기 싫었다. 원래 자기가 만나던 여자 스타일은 몸매 좋고 금발의 그런 화려한 스타일인데 낸시는 귀여운 스타일이니 혼란이 왔나보다.
레이븐에게 밖에서 봤으면 널 만났을 거라고 너무 예쁘고 골져스 하다고 막 칭찬했는데, 레이븐은 고마운데 난 지금 선택에 후회없고 우리 둘다 잘한 결정이다 이렇게 딱 잘라버렸다. 그리고 인터뷰에선 바티스가 하는 칭찬들 들어도 별로 기분 좋거나 한 것도 없다고 난 내 남자한테 칭찬받는게 더 중요하다고 얘기하는 똑순이 레이븐.
바티스는 레이븐을 보고 와서는 현타가 왔는지 낸시에게 성적인 이끌림도 없어졌고, 되게 냉담하게 대했다. 스킨십도 안하고 폰만 보고 이런식인데, 저러면 왜 안끝내나 싶었다. 그런데 낸시가 바티스를 많이 좋아해서 또 뭐 둘이 얘기하고 잘해보자 으쌰으쌰 하긴 했는데, 난 보는 내내 바티스가 참 가식적으로 느껴졌다.
역시나 이 둘은 결혼식장에서 낸시는 'I do'했지만 바티스가 'I don't'를 외치면서 결혼이 무산됐다. 낸시는 이럴거면 왜 잘해보자고 희망고문했냐고 따졌고, 한 성격하는 낸시 가족들도 식장에서 바티스에게 막 따지기도 했다.
얼탱이 없는건 바티스가 식이 끝나고 당일인가 다음날 금발 여자랑 놀고 어울리는 모습이 목격됐다고 한다. 역시는 역시다.
3. 레이븐과 SK 커플 : 제일 성숙했던 커플
이 커플은 초반에는 위태위태하기도 하고 많이 어색해보였던 커플이었다. 레이븐이 너무 핫걸이라 SK가 맘에 안들어서 저러나 싶었는데 뒤로 가면 갈수록 성숙한 연애를 하는구나 싶었던 커플.
둘다 차분하고 성숙한 성격인데, 레이븐은 독립적이고 전통적인 현모양처 상은 아니다. 자기가 하는 일도 중요하고 자기만의 페이스가 중요한 사람인데 SK가 그런 부분을 존중하고 인정해주는 모습을 보였고, 그래서 청혼이 성사된 커플이었다.
이 둘은 서로의 가치관과 감정을 표현하고 이해하기 위한 대화를 많이 하기도 했고, 레이븐이 마음을 여는 속도가 조금 느렸는데 그 속도를 SK가 꾸준히 기다려주면서 맞춰주던 커플이었다.
아마 레이븐이 지금까지 만났던 남자들은 레이븐을 트로피 와이프로 여겼던 것 같다. 그들이 자신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생각했던 레이븐은 과거에 만났던 남자들을 그렇게 많이 사랑했던 적이 없는데,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주고 인정해주는 SK에게는 마음을 모두 열어 진심으로 사랑하게 됐다고 고백했다.
둘이 절절하게 사랑하긴 하지만 중요한건 SK는 나이지리아 출신인데, 이 나라의 가정문화가 매우 보수적이란 거다. 그리고 SK는 대학원 입학 때문에 곧 2년 동안 캘리포니아에서 살아야 하는데 레이븐은 직장을 옮길 수 없는 상황이란 것도 있었다. 또 그 외의 어떤 문제들이 있었던 것 같다.
결국 결혼식장에서 SK가 못하겠다고 얘기해서 결혼은 무산됐다. 레이븐도 많이 무너지는 모습을 보였지만 동시에 말하기 힘들었을 SK를 걱정하는 모습을 보니 진짜 찐 사랑이구나 싶더라 ㅠㅠ
기사들을 보니 이 둘은 지금도 데이트를 하면서 관계를 지속하고 있다고 한다. 역시!!
4. 콜과 자납 커플 : 포드에서는 뭐가 잠깐 씌었던 게 분명한 커플
이 커플은 솔직히 내가 봐도 비쥬얼 적으로도 너무 안어울렸다. 콜 역시 지금까지 만나왔던 타입은 아래의 콜린 같은 금발의 밝고 활달한 여성상인데, 자납은 어려서 부모님을 잃은 큰 상처가 있는 여성이라 불안함도 많고 냉소적이면서 방어적인 면도 많은 여성이다.
근데 콜은 장난기도 많고 생각도 많이 어려서, 필터를 안거치고 말을 내뱉어서 하는 족족 자납한테 상처를 준다. 자납은 깐깐한 성격이라 자기도 모르게 콜의 행동 하나하나에 지적질을 해서 콜을 주눅들고 눈치보게 하는 스타일이다. 그리고 지나간 일로 계속 꺼내서 따지는 스타일... 피곤한 서타일... ㅠㅠ
한마디로 상극인 두 사람이다.
콜은 포드에서 나와 청혼하고 간 신혼여행에서부터 자납이 자기가 생각하는 여성상이 아님을 알았다. 외모도 그렇고 성격도 그렇고. 그걸 자납도 본능적으로 눈치를 챈 것 같다. 그래서 콜이 하는 말 하나하나를 방어적으로 들은 것도 같다.
콜은 콜린을 보고 나서는 밖에서 만났으면 콜린과 사귀었을 거라고 콜린한테 대놓고 말하고, 그걸 들은 자납은 극대노 한다. 그리고 자납한테는 10점 만점에 9점이라는 둥, 레이븐이랑 콜린은 10점이라는 둥, 화장을 지우니 다른 사람 같다는 둥 장난이랍시고 뻘소리를 막 해대는데 참..
그래도 둘을 서로를 많이 사랑하긴 해 보였다. 싸우고 또 싸워도 또 만나는 애증커플 같은 느낌? 그래도 결혼은 안된다 얘들아.. 했는데 역시나 자납이 No를 해서 결혼은 무마됐다. 콜은 Yes를 할 것 같긴 했지만?
하지만 자납이 그냥 깔끔하게 No만 한게 아니라, 니가 했던 말들이 다 상처였고 날 망가뜨렸고 블라블라 하면서 하객들 앞에서 콜을 냅다 까버렸다. 거기에 콜은 상처받고 충격받은 모습이었다.
물론 콜이 한 말들이 상처가 됐겠지만, 하객들 앞에서 그렇게 콜을 망신준건 자납의 잘못이라고 생각한다..
5. 콜린과 맷 : 콜린.. 괜찮겠니?
콜린은 완전 스윗하트 스타일이다. 금발에 밝은 미소, 잘 웃는 성격이다. 누가 봐도 귀요미 스타일인데, 역시나 맷도 콜린을 실제로 만나고도 홀딱 반해버린다.
근데 문제는 맷이 과거에 15살부터 10년동안 만나서 결혼까지 했던 여자에게 배신당했던 상처가 있다. 그 여자는 외도한 남자의 애기를 가진 사실을 알리고 잠수를 타버렸다고 한다. 거의 뭐 돌아버릴 수준의 배신이다.
그때 이후로 제대로 된 연애도 못하고 2~3년이 흘렀고 여기와서 콜린을 만나게 됐다. 그래선지 콜린이 콜과 밖에서 만났으면 우린 서로 사귀었을 거다 라는 식의 플러팅을 주고받은 걸 듣고 콜은 극대노 해서 나는 나갈거나 그만할 거다 하고 도망할 뻔했다.
콜린이 자신을 버릴 수도 있다는 불안감과 두려움이 큰 맷이다. 그래서 오히려 큰소리 내면서 내가 끝내겠다고 얘기하는 타입 같은데, 또 잡아주면 잡히는 타입이다. 하지만 문제는 이 불안이 의심이 되어버릴 수도 있다는 건데, 역시나 이날 싸운 걸로 나중에 또 싸운다.
그리고 콜린이 출연자들과 모인 파티 이후 여자들이랑 클럽에 다녀왔는데(심지어 맷한테 간다고도 했고 영상통화도 했다고 함) 새벽 2시에 클럽에 있는 여자랑은 못만난다면서 또 큰소리로 짐싸서 나가네 마네 하는 소동을 피운다.
이 일 이후로 콜린도 회의감이 든다. 이 남자가 뭐만 하면 의심하고 도망가버릴 수 있다고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 그래서 나도 보면서 사실 콜린이 맷과 결혼을 안했으면 했는데, 결국은 Yes를 했고 맷도 당근 Yes를 해서 결혼이 성사됐다.
시즌 2는 모든 커플이 이혼했는데, 이번 시즌은..?
알렉사와 브레넌 커플은 이혼할 일은 없을 것 같다. 브레넌이 워낙 배려심이 많고 가정적인 사람이고 알렉사 또한 그래서 크게 트러블이 없을 것 같은 둘이다.
콜린과 맷은... 모르겠다. 일단 지금은 둘이 따로 살고 있다고 하는데, 같이 살게되면 트러블이 크게 생기고 맷이 또 나가네 마네 뻘소리할 것 같다.
블라인드 러브가 미국 내에서도 워낙 핫한 프로그램이라 팝콘각이었던 시즌 2는 끝난 이후에도 들썩들썩 난리였는데, 이번 시즌에는 크게 화력있는 출연자가 없어선지 생각보다 씹을 게 없어선지 조용하다.
다른 출연진들로는 낸시에게 청혼했던 앤드류가 좀 핫했는데, 진지하고 스마트한데 약간 가식적인 느낌도 없지 않아 있었던 동양인 핫가이다. 목소리가 일단 너~~~무 좋았고 약간 배우상이다. 중국계 미국인 인듯하다.
팝콘각이었던 시즌2의 프로그램 종료 후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아래 게시글을 참고하시길
https://momosis.tistory.com/17
넷플릭스 연애예능 블라인드 러브 시즌2의 결혼식 그 후 - 목소리만 듣고 결혼했는데 잘 살고 있
* 해당 리뷰에는 전체 줄거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외모를 보지 않고 목소리만 듣고선 사랑에 빠져서 결혼까지 할 수 있을까? 넷플릭스의 연애예능 중 내가 가장 좋아하는 프로그램이었던 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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