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아씨들에서 나온 베트남 전쟁관련 대사가 논란의 원인
베트남 방송전자정보국이 넷플릭스에 요청해 방영 중단이 받아들여졌다. 현재 베트남 넷플릭스에서는 작은 아씨들을 볼 수 없다. 중단 요청의 배경은, 작은 아씨들이 극중 대사를 통해 월남전을 왜곡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논란이 되는 부분은 극중의 베트남 전쟁 참전 군인이었던 원기선 장군이 베트남에서 군사적 공적을 세운 것으로 묘사된 점과 원기선 장군이 '제일 잘 싸운 전투에서 한국군 1인당 베트콩 20명을 죽였다.' '한국군은 베트남 전쟁 영웅' 등의 대사 부분이다.
베트남 시청자들은 해당 장면이 역사 왜곡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베트남 전쟁에서 한국군에 의해 희생된 사람들은 베트콩이 아니고 일반 민간인들이었으며 한국군이 전쟁의 공로자라고 표현하는 것 자체가 사실과 다르게 묘사하는 것이라며 지적했다.
실제 우리는 베트남 전쟁을 어떻게 기억하고 있는가
베트남 전쟁 당시 한국군은 미국의 군사적 원조를 받고 참전했다. 그리고 참전을 조건으로 미국으로부터 앞으로의 경제적 원조도 약속 받은 바 있다.
베트남 정쟁 시 한국군의 민간인 학살 문제를 다루고 있는 임재성 변호사에 의하면, "베트남 전쟁이 미국의 자국 이익을 위한 명분 없는 불의한 전쟁이었다며,
유럽 사회는 참전을 거부했고, 이 전쟁으로 전 세계적인 반전운동이 일어나기도 했다. 하지만 대한민국 역사는 이 전쟁의 이유나 의미는 따지지 않고 '경제 발전'의 효과만 거론하고 있다."
그리고 실제 한국군은 베트남 전쟁 당시 노인과 아이, 여성 등의 민간인을 무차별 학살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고 당시 피해자들의 증언도 남아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한국의 정부는 이 사건을 부인하는 입장이다.
나 역시도 한국군의 민간인 학살 사건에 대해서는 처음 접했다. 그도 그럴 것이 한국과 베트남 정부 모두 이 사안에 대해서는 직접적 언급을 피하고 있는 상황이다. 외교적 경제적 이익이 엮여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번 작은 아씨들 논란을 통해 우리나라의 베트남 전쟁에 대한 인식과 사실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볼 만한 일이다.
만약, 우리나라 국민의 입장으로 바꿔 생각해 본다면?
딱 알맞은 비유는 아니겠지만, 만약 일본 드라마에서 등장 인물이 과거 일제 강점기때 본인의 업적을 자랑하며 과거 본인이 대한민국의 발전을 이끌었다며 자랑스레 얘기하는 부분이 방영된다면 대한민국 국민들도 똑같이 분노하지 않을까?
사실 K-드라마의 대사 및 상황 설정 논란은 처음이 아니다.
최근 막을 내린 이종석 주연의 '빅 마우스'에서도 이종석이 사형수를 대상으로 '네 엄마가 너를 낳고 미역국은 드셨냐? 너 처럼 싸이코를 낳고는 도대체 뭘 드셨냐며 똠얌꿍? 아니면 선지국 같은거?'라는 대사에 대해
태국 시청자들은 태아가 태국 음식을 먹고 사형수가 된 것이냐며, 태국 음식과 문화를 비하했다는 불쾌감을 드러낸 것.
넷플릭스 화제작인 하정우, 황정민 주연의 '수리남'의 논란을 보면, 수리남의 외무장관이 현재 수리남은 더 이상 마약과 관련된 이미지를 갖고 있지 않다며 이 드라마를 통해 변질될 수리남의 이미지가 우려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컨텐츠 제작에 국내 뿐 아니라 전세계적 역사·사회·문화 감수성을 고려해야
K-드라마가 동남아, 일본, 중국 등 아시아 권역에서 로맨스 드라마를 중심으로 히트를 기록한 이후로, 최근에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오징어 게임의 초대박 흥행으로 전세계적인 소비가 이뤄지고 있다.
그만큼 업계 내에서는 컨텐츠의 기획 및 제작 단계에서부터 국내 정서 뿐만 아니라 해외 글로벌 시청자들의 정서와 감각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K-컨텐츠가 전세계적인 유명세와 인지도를 얻게 된 지금,
주로 내수용으로 제작되던 우리나라 컨텐츠가 향후 더 넓은 세계 시장에서 받아들여 지기 위해 글로벌 시청자들의 비판과 이를 수용하는 과정은 응당 밟아야 하는 수순이 아닐까 생각된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항상 자국민의 시선으로 대한민국을 바라봤지만, 외부의 시선으로 대한민국을 바라볼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다고 생각한다.
※ 베트남 전쟁 시 한국군의 민간인 학살 관련 뉴스 및 인터뷰 등 링크
"돈 때문에 참전한 전쟁, 부끄러운 일" < 사회 < 기사본문 - 뉴스앤조이 (newsnjoy.or.kr)
"돈 때문에 참전한 전쟁, 부끄러운 일"
한국군의 베트남 민간인 학살…시민 평화 법정 내년 4월 개정
www.newsnjoy.or.kr
베트남 전쟁: '성폭행범 군복을 봤어요. 한국의 백마부대였죠' - BBC News 코리아
'성폭행범 군복을 봤어요. 한국의 백마부대였죠' - BBC News 코리아
베트남어로 '라이'는 잡종을 일컫는 경멸적 단어다. '따이한'은 대한민국의 '대한'을 뜻한다.
www.b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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