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95년작에 스토리도 뻔하지만 산드라 블록의 로코는 언제나 옳다.
거의 30년 전에 개봉한 영화지만 옛날 영화 특유의 따뜻한 영상미와 산드라 블록의 귀엽고 풋풋한 모습을 볼 수 있는 포근한 로맨틱 코미디. (화려하고 자극적인 영화가 싫다면 매우매우매우 추천, 티빙 스트리밍도 가능한 듯)
시카고의 기차역 매표소 직원인 루시(산드라 블록)는 부모님도 가족도 없는 고아다. 애인도 없고 약속도 없어서 절친인 고양이와 주로 시간을 보내며 살아가는 외로운 루시.
매일 아침 같은 시간 기차를 타고 출근하는 세련된 도시남자 피터를 몰래몰래 짝사랑 중 (귀여워..루시..) 말도 한 번 못 붙여봤으면서 혼잣말로 고백하고, 가끔 피터가 스몰 토킹 한마디라도 해주면 혼자 기뻐하는 루시.
그러다 갑작스런 사고로 피터가 열차선로에 빠지게 되고, (앗.. 벌써 스토리 계산 다 끝난 것 같은데..)
루시는 극적으로 피터를 구해낸다. 하지만 피터는 코마에 빠져 버리고... (하지만 아직 마지막 트위스트가 기다리고 있다.)
피터를 응급실까지 데리고 간 루시.
응급실 간호사가 루시와 피터의 관계를 약혼자 사이라고 오해하는 바람에 우르르 몰려온 피터의 가족들은 루시를 피터의 약혼자라고 믿게 된다. (피터 가족들 캐릭터 하나하나가 귀엽고 사랑스럽다.)
사실 피터는 차도남 답게 가족과의 연락도 뜸하고 왕래도 잦지 않아서, 피터의 숨겨둔 약혼녀인 루시가 더 반갑고 궁금한 가족들이다. 그래서 엉겁결에 집에까지 초대받아 크리스마스를 피터의 가족들과 함께 보내게 된 루시.
거짓말을 하는게 마음에 걸리지만, 루시는 항상 혼자서 크리스마스를 보내다가 이런 따뜻한 크리스마스는 처음이라 기분이 몽글몽글하다.
하지만 모든 가족이 루시를 믿는 건 아니다. 특히 피터의 동생 잭은 루시가 절대 평소 형의 스타일이 아니라고 생각해서 루시를 의심한다.
하지만 의심을 확인하고자 루시와 시간을 보내면 보낼수록 대화가 통하고, 루시 앞에서는 자기도 모르게 자신의 속내를 털어놓게 된다.
그렇게 점점 루시에게 폴인럽... 사랑에 빠지게 된다. (루시가 너무 사람이 순하고 포근하고 나긋나긋하고 귀엽고 순진하고 여튼 그렇다.)
그런데 그 감정은.. 잭의 일방통행이 아니었다. 루시도 점점 잭과 시간을 보내면서 잭에게 마음을 열게 된다.
하지만, 깨어나서 축하하긴 하는데 눈치없이 벌써 깨어나버린 피터. (피터 미안한데.. 눈치 챙겨..)
잭은 루시에 대한 마음이 커졌지만, 형을 생각해서 마음을 애써 접는다.
피터는 당연히 루시를 기억하지 못하는데 귀여운 가족들은 루시가 거짓말할 거라고는 1도 생각을 못하고 오히려 피터가 기억상실증이라며 호들갑 호들갑이다.
피터는 사실 돈도 왕창 벌고 도시에서 화려한 삶을 사는 도시남이다. 하지만 그런 생활에 환멸을 느끼던 차에 눈 앞에 나타난 순수하고 순진하면서 귀엽고 착한 루시에게 급호감을 느껴서 결혼을 하기로 결심해버린다.
하지만 피터의 여친이 등장하면서 결혼식에서의 큰 소동이 터진 후 결국 루시는 모든 게 거짓말이었음을 실토하고, 가족들은 놀람 반 실망 반, 루시에게 반반의 감정을 느낀다.
하지만 가족들은 잭이 루시를 사랑하고 있다는 걸 알고는 피터야 원래 저런애라며 시원하게 생략해버리고, 루시에게 찾아와 잭과의 사랑을 응원해준다. 용서가 아주 시원시원하다. 하긴 루시는 아들을 구해준 은인이긴 하니까.
영화의 스토리라인이 단순한 건 사실이다. 로맨틱 코미디는 단순할 수록 캐릭터의 매력이 더 살아나기도 하니까.
그리고 따뜻한 영상미와 크리스마스 갬성, 등장하는 캐릭터들의 매력만으로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로맨틱 코미디 영화다.
개인적으로는 나홀로 집에의 로맨틱 코메디 버전처럼 느껴진다. 어떻게 흘러갈 지 뻔히 보이기도 하지만 지루하거나 지겹지 않고, 인물간의 큰 갈등이나 스트레스 없이 생각없이 틀어놓고 미소지으며 보기 좋은 영화.
올해 크리스마스는 당신이 잠든 사이에를 보는 것도 좋은 선택일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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