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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텐츠 리뷰/넷플릭스 · OTT

넷플릭스 스릴러 러빙어덜츠, 소재는 뻔하지만 전개는 시원하다. 덴마크 버전의 마라맛 부부 스릴러

by momosis 2022. 10.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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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리뷰에는 영화의 전체 줄거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금이간 부부사이, 음모를 꾸미는 남자와 예상을 뛰어 넘는 여자

러빙어덜츠는 뻔한 불륜이라는 소재를 다루지만 거기서 한발짝 더 나아간 스토리 전개와, 나름 신선한 액자식 구성으로 흥미를 더하는 영화다. 

 

이미 권태해진 관계를 어떻게든 붙잡으려는 쪽에서 그 미움이 극에 달한다면 한번 쯤은 상상해봤을 법한 이야기이지 않을까.. 싶었다.

남편 크리스티안과 아내 레오노라

어둡고 비가 오는 밤, 남자는 조깅하는 누군가를 차로 친다. 그것도 두번이나.

해도 다 뜨지 않은 이른 아침, 비까지 내리는 인적이 드문 숲길에서 차를 탄 남편 크리스티안은 누군갈 기다리고 있다. 저 멀리서 빨간 후드를 뒤집어 쓴 여자가 열심히 조깅을 해 달려오고 있다. 

 

크리스티안은 눈물을 흘리고 그 여자를 들이받아 버리고, 뒤척이는 그 여자를 후진해서 한번 더 짓밟아 버린다. 

그리고 영화는 시작된다.

자신의 희생을 인정받고 싶은 아내, 이미 식어버린 마음을 감추기 힘든 남편

아내 레오노라는 바이올리니스트의 커리어를 포기하고 다리가 아픈 아들의 병간호를 위해 힘써왔다. 그 결과 아들은 건강을 회복해 대학교 입학을 앞두고 있다. 

 

남편 크리스티안은 성공한 사업가로, 아픈 아들과 아내가 치료에 전념할 수 있도록 부유한 생활을 유지할 수 있게 사업을 일궈왔다.

평범해 보이는 둘의 모습

하지만 그에겐 직장 동료이자 불륜 상대인 세니아가 있고, 세니아는 크리스티안이 레오노라와 헤어지고 자신과 결혼하길 요구하며 "말해봐, 나야 와이프야?"를 시전해 크리스티안의 마음을 뒤흔든다.

일터에서 아주 하트 뿅뿅 눈빛을 보내는 세니아. 잘들한다 잘들해~
불륜의 스릴을 아주 제대로 즐기는 커플이다.

심지어 세니아는 새벽시간에 문자도 거리낄 것 없이 막 보내는데, 이건 뭐 거의 아내한테 들키게 만들려는 수작같아 보이긴 한다. 이 가정파괴범!

이런 불길한 촉은.. 왜 틀리질 않니...

결국 레오노라도 눈치를 채고 페이스북을 통해 그 상대가 세니아 임을 직감한다. 

 

이 불륜녀 세니아는 가정을 깨려고 아주 작정을 하고 달려든다.

크리스티안 회사의 부부동반 모임에 참석하게 된 레오노라는 세니아를 마주치는데 딱봐도 범상치 않은 상여시 불여시 느낌이다.

레오노라 견제하는 세니아. 참.. 그러고 싶니?
보란듯이 크리스티안 옆에 찰싹 붙어있는 세니아다.
심기 불편한 레오노라.

그리고 등장하는 영화의 하이라이트(?), '아 진짜 이 여자는 미친 여자구나.. 불륜에 진심이구나..' 싶은 장면이 나온다.

 

불이 꺼진 사무실에서 세니아와 관계를 맺는 크리스티안의 모습을 목격하는 레오노라. 그런데 세니아는 보란듯이 놀란 레오노라를 빤히 쳐다본다.

와.. 진짜 너 진짜 그러면 안돼. 그러는거 아냐. 제발 그런건 사적인 장소에서 해줄래? ㅠㅠ

 

결국 이별을 통보하는 크리스티안, 협박 카드를 꺼내는 레오노라

크리스티안은 세니아한테 푹 빠져서는 결국 이별을 통보했고 레오노라는 그런 크리스티안을 협박하며 결혼을 이어가고자 한다. 과거에 크리스티안이 회사 돈을 횡령해 아들의 치료비에 보탠 적이 있는데, 이걸 걸고 넘어지며 당신을 고발하겠다며 협박한 것.

커리어도 포기한 채 가족을 돌봤지만, 남은 것도 없이 이혼당할 처지에 놓인 레오노라.

 

결국 선을 넘어 버리는 크리스티안

하지만 이미 크리스티안은 세니아에게 눈이 돌아 버린 상태.

 

사리분별력이 흐려진 상태에서 레오노라가 자신을 고발할 수도 있는 카드를 쥐고 있다고 생각한 크리스티안은 레오 노라를 살해하기로 결심하고, 영화의 첫 시작 장면처럼 조깅하는 레오 노라를 차로 치어버린다.

 

하지만 이게 왠열, 모든 일을 다 끝마치고 상황을 정리하고 집으로 돌아왔는데 떡하니 레오 노라가 돌아와 있다. (와 얼마나 놀랐을까..)

레오 노라를 보고 깜놀하는 크리스티안

집 근처에서 조깅하는 사람의 뺑소니 사고 소식을 들은 레오노라는 사고 장소가 자신의 평소 조깅 루트, 그리고 피해자의 빨간 점퍼를 확인하고 사건 당일 크리스티안의 행적을 조사하다 결국은 크리스티안이 자신을 죽이기 위해 계획범죄를 저질렀음을 알게 된다.

사건 현장에서 크리스티안의 의도를 직감한 레오 노라.

 

이제 크리스티안은 레오 노라의 손아귀에

이제부터 흥미로운 점은 레오 노라의 과거가 공개되면서 부터다. 

 

크리스티안은 자신을 협박하는 레오 노라의 약점을 잡을 속셈으로 그녀의 과거를 캔다. 그러던 중 그녀의 전 남자친구가 사고사했는데 (전남친도 불륜 현장을 레오 노라에게 들켰었다.) 심증상 레오 노라가 그를 사고사로 위장해 살해한 것 같다는 증언을 듣는다. 

 

알고 보니 그녀는 정말로 그 남자친구를 계획적으로 살해하고, 교묘한 알리바이를 만들어 수사망을 벗어났던 것.

갑자기 교활하고 악랄한 표정으로 돌면하는 레오 노라.

레오 노라와 크리스티안의 거래가 시작된다. 남은건 불륜녀의 처단 뿐

레오 노라는 당신의 뺑소니 사건을 덮어주는 데 협조하는 대신 불륜녀 세니아를 죽일 것을 제안, 아니 명령한다. 

 

살해 계획까지 세워서 구체적인 지시까지 내리는 레오 노라. 하지만 크리스티안은 횡령 건, 뺑소니 건까지 약점을 잡힌 터라 거역할 수가 없다. 

결국 둘은 둘만의 부부 여행 티켓을 끊고 호텔까지 예약하고, 레오 노라는 룸서비스 음식을 시킨 후 배달 온 호텔 종업원을 맞이한다.

 

마치 크리스티안은 욕조에서 목욕 중인척 미리 녹음해둔 그의 목소리를 호텔 종업원에게 들려준다. 이때 크리스티안은 세니아를 만나러 가서 결국 그가 세니아를 죽이는 것이 레오 노라의 모든 계획이다.

이제는 레오 노라에게서 벗어날 수 없는 크리스티안.

이미 살인 경력직 레오 노라는 절대 호락호락하지 않다.

하지만 세니아의 집에 도착한 크리스티안은 사랑하는 세니아를 죽일 수 없었고, 결국 감정에 못이겨 사랑을 나누게 된다. 이렇게 둘이 사랑의 도피를 하게 되나 싶었는데, 도피는 무슨 택도 없다. 레오 노라는 절대 참지 않는다. 

이제 무섭다. 레오 노라

뒤에서 나타나 세니아를 칼로 살해해 버린다. 처음부터 크리스티안을 못 믿은 레오 노라는 본인이 세니아를 죽이는 것까지 모두 계획해 둔 것. 

 

결국 세니아의 시체를 호수의 캠프파이어 장작 사이에 숨겨둔 둘. 행사날 크리스티안이 직접 그 장작불에 불을 지피면서 영화는 마무리된다. 

저 장작불에 묻혀있을 세니아. R.I.P.

 

러빙 어덜츠는 불륜남녀에게 억울하게 이혼당하는 이혼녀의 이야기가 아니라, 바람핀 남자는 죽어서야 놓아주는 여자의 계획 살인 이야기다. 

 

18세 관람가라 수위 높은 스킨쉽과 베드신이 등장하는데, 극의 몰입감을 높여준다기 보다는 어찌보면 뻔한 스토리인 초반 부분에서 관객들의 흥미를 잡아두기 위함이 아니었을까 싶다. 

 

레오 노라의 과거가 드러나고, 그녀가 더 이상 슬퍼만 하지 않고 사건을 주도해가기 시작하면서 부터 확실히 긴장감이 생겨났다. 심심할 때 남녀 주인공과 불륜녀 모두를 씹으면서 보기 좋은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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