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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탐사대 192회, 명품중고거래 사기꾼 검거 / 7년째 은둔 중인 첼로 유망주 청년

by momosis 2022. 1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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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오씨는 프라다를 입는다.' 편 사기꾼 오씨 검거

명품중고거래 사기꾼 오씨가 검거됐다. 명품가방을 중고로 사는 척하면서 중고판매자가 퀵으로 보내주면 입금하겠다던 오씨, 오씨는 카톡 프로필에 본인 얼굴은 물론 가족 사진들까지 올려놔서 판매자들은 믿고 가방부터 보냈다고 한다. 판매자들이 항의하자 오씨는 욕설을 하며 조롱을 일삼아서 시청자들의 공분을 샀다.

 

피해자는 최소 20명에 피해금액만 약 1억 4천여만원이었고 오씨는 결국 가방을 모두 팔고 현금화해서 들고 서울로 도망갔다가 다시 울산으로 돌아와 몰래 시어머니 집에 숨어있다가 검거됐다. 경찰은 실화탐사대 방송 후 시민들의 적극제보 덕에 검거에 성공했다고 전했다. 

 

 

2. 한 첼리스트의 이야기, 유망주였던 청년이 7년째 은둔 중인 이유는?

초등학교부터 대학시절까지 치열한 음악도였던 이준서씨

초등학교때부터 첼로를 시작해서 예중, 예고, 음대 유학까지 우수한 성적으로 마친 청년 이준서(가명)씨. 학교 지인들도 그를 성실하고 치열하게 첼로를 연주하던 음악도로 기억한다. 

 

준서씨는 처음 서울의 음대를 진학 후 1학년을 마치고 부모님에게 미국 유학 의사를 밝혔었는데, 부모님은 가계의 경제적 부담에 처음에는 만류했었다고 한다. 하지만 직접 원서를 쓰고 비행기를 타고 실기시험도 치른 준서씨는 미국의 명문음대 합격장을 받아냈고, 결국 부모님도 뒷바라지를 하게 되었다. 

 

준서씨는 미국 유학에서도 우수한 성적을 거두는 성실한 학생이었지만 문제는 준서씨 집안 사정이 여의치 않았던 점이다.

 

준서씨의 마지막 학기 등록금과 생활비가 도저히 마련되지 않는 상황에서 준서씨 아버지는 암 보험금을 준서씨에게 보냈을 정도다. 암 진단을 받았을 때 아들에게 보내줄 수 있겠구나 싶어서 오히려 기뻤다는 준서씨 아버지. 준서씨도 미국에서 유학생들과 어울리지 않고 외롭게 생활하고 하루 한끼만 먹으면서 치열하게 음악 실력을 갈고 닦았다고 한다. 

 

한국에 귀국 후 겪은 의료사고로 첼로를 놓게 됐다.

4년간의 음대 과정을 3년만에 끝마치고 한국으로 귀국한 준서씨는 가족에게 우울증과 공황장애를 고백하며 대학병원에 입원치료를 받았다.

 

알고보니 음대 1학년생 시절 선배들로부터 폭력과 지속적 괴롭힘을 당했었고, 섬세하고 예민한 성격의 준서씨가 견디다 못해 미국 유학을 결정하게 된 거 였다. 미국에서도 가정 형편 그리고 그때의 트라우마 때문인지 스스로를 몰아붙이며 연주에만 매진했던 것 같다. 

 

 

준서씨의 입장은 우울증 입원치료 당시 병원의 약처방이 과해서 심장부정맥이 찾아왔고 몸이 약해졌다고 한다. 퇴원 후 길에서 실신해 응급실에도 실려갔고 최종적으로 브루가다 증후군으로 진단 받았다. 갑자기 심장마비가 오는 병이다. 

 

이때부터 첼로 연주도 힘들어졌고 그러던 중 부모와 크게 다투고 어머니 아버지가 준서씨의 어깨와 가슴을 때리며 나무랐던 적이 있었는데 이 날 이후로 집을 나가 살게 됐다고 한다. 

 

준서씨는 병원에게 의료소송을 청구했지만, 결국 재판에서 패소했고 그 다음부터는 간간히 하던 가족과의 연락을 포함해 외부와의 모든 연락을 차단하고 은둔을 시작했다. 

 

준서씨의 병으로 갑자기 심장마비가 오는 응급상황을 위한 체내 제세동기 삽입이 필요한데 거부 중이고, 부모는 준서씨가 결국 죽음을 맞이할까봐 걱정이다. 

 

하지만 희망적인 모습도 찾을 수 있었다.

최근 준서씨의 방에 수리가 필요해 제작진이 고시원 관리인과 함께 방문했는데, 예상 외로 준서씨의 방도 전보다는 치워져 있고 타인과의 대화도 원활해 보였다. 그리고 무엇보다 준서씨의 방에서 음악소리가 새어나오는 등 희망적인 기미가 보였다. 이 소식을 듣고 아버지가 지방에서 서울까지 한달음에 달려왔지만 결국 아들의 문을 열지는 못했다.

 

말하기 어렵다는 아들에게 말 안할테니 편지만 받아달라며 닫힌 문에 편지를 끼워두고 밖으로 나가는 아버지의 모습이 참 안쓰러웠다. 아버지는 닫힌 문 앞에서 '너를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을거라고, 너도 포기하지 말고 다시 일어나라'고 닫힌 문을 손으로 쓰다듬으시고는 집으로 돌아가신다. 

 

 

제작진은 정신의학 전문가와 준서씨의 대화를 주선했다. 말을 많이 하면 안된다며 경계하긴 하지만 문을 열어준 준서씨. 오래 못 살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건강에 대해 자포자기하고 체념한 상태로 보였지만 죽음이 두렵다고 솔직히 고백한다.

 

그리고 과거 의료사고로 힘들었고, 좋아하던 음악을 못하게 되어서 좌절했지만 천국가서 첼로를 하면 된다는 말을 해서 마음이 아팠다. 최근 가족들에게도 천국에서 만나자는 말을 했었다는데, 그때 가족들의 마음은 더욱 두려워을 거다.

 

하지만 최근 준서씨의 일기장을 보면, '빛을 보자. 좋게 생각하자.' 등 긍정적인 메시지들도 확인할 수 있었다. 전문가는 지속적으로 준서씨에게 다가간다면 희망이 있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제작진은 준서씨 가족이 보관하고 있던 준서씨의 낡고 망가진 첼로를 말끔하게 수리했다. 준서씨의 동생이 첼로를 챙겨 집으로 돌아가면서 이야기는 끝난다. 

 

 

현재 40만명의 은둔청년이 있다고 한다. 

준서씨  본인을 위해 희생한 가족들에 대한 미안함이 결국 자신과 세상을 향한 원망이 되어 세상으로부터 고립되기를 선택한 것 아닐까.

 

준서씨의 학창시절 일기를 보면 참 스스로를 많이 몰아붙였겠구나 싶은 부분이 많았다. 부모님의 경제적 지원을 받으면서도 마음이 편치 않았을테고 그럴수록 본인이 음악적으로 성과를 거둬야 한다는 압박이 심했을 것 같다. 

 

예기치 않게 불치병까지 얻게 되어 그 모든 희생과 노력이 물거품이 되었다면, 누구인들 자신의 처지가 원망스럽지 않을까. 그 과정에서 부모님과도 다투게 되었으니 본인을 이해해주는 사람이 없다는 공포감이 들었을 것 같다.

 

빚을 갚으라며 본인이 평생 연주했던 첼로까지 부모님께 넘겼다는 준서씨는 자신을 위해 희생한 부모님께 죄책감 마저 느끼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준서씨가 밖으로 나와 평범하게 산책만이라도 했으면 좋겠다는게 부모님의 바람이다. 부디 부모님과 동생의 바람이 이뤄져서 준서씨가 문을 열고 밖으로 안전하게 치료받을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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